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8일 후(28 Days Later... , 2003)

by 모두의 진정성 2024. 2. 8.
반응형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브렌던 글리슨, 메건 번즈,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1.  적막한 세상 , 빠른 좀비의 등장

 

주인공 짐은 병원에 입원하여 깨어난 후 마주한 세상에 놀랍니다. 적막하다 못해 황폐해진 병원 안, 병원 밖으로 나와 보니 인적 하나 없는 세상을 마주합니다. 지금 세상은 분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온갖 잔인한 장면으로 도배된 영상을 침팬지에게 실험을 하면서 보여주다가 분노 바이러스라는 가상의 바이러스가 타액으로 전염을 일으키게 되면서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대를 받는 침팬지들을 구해주려 동물보호단체에서 침팬지들을 구조했다가 실험원이 남긴 "분노 바이러스가 전염되면 20초 이내 대상을 죽여한다"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구해주다가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은 참변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좀비가 등장하게 됩니다.

 

짐은 다른 생존자들을 만나게 되고 감염자들에게 쫓기게 됩니다. 이때 등장하는 터널 신은 몇 번을 봐도 경이롭게 오싹합니다. 차들이 엉망으로 뒤엉켜 있고 짐과 일행은 터널 안에서 걷다가 좀비들이 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 터널 안 그림자로 좀비가 묘사되며 좀비들은 처음에는 천천히 걷는듯하더니 갑자기 빠르게 뛰게 됩니다. 아마 이 작품이 좀비 영화 중 빠른 좀비의 출연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느린 좀비, 멍청한 좀비만 보다가 빠르게 뛰는 좀비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과 공포는 시청자로써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다음 해에 개봉한 "새벽의 저주"라는 영화에도 빠른 좀비가 등장합니다. 이 영화도 강력 추천합니다. 1978년작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요. 1978년 작품에는 좀비가 엄청 느릿느릿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 또한 기괴해서 무서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짐은 소수의 인원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자 했던 일행은 정부에서 은신처가 있다는 라디오 내용을 듣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곳도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축소화된 부조리와 독재가 있는 작은 사회였습니다. 군인들은 여자인 셀레나와 해나를 겁탈하려 하고 이들과의 대치가 시작됩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짐은 치명상을 입게 되지만 탈출은 성공합니다. 셀레나와 해나가 인적이 없는 병원에서 짐을 살리게 되고 옥상에 "HELLO"라는 사인을 천으로 만들어 놓고 구조를 기다립니다. 구조헬기가 사인을 발견하고 그들은 구출되어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닌 다른 엔딩도 존재합니다. 비극적인 엔딩도 있으니 dvd 확장판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2. 분노바이러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분노 바이러스라는 설정이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미디어의 발달이 지금처럼은 아니었습니다. 개봉을 하고 20여 년이 지난 후이기에 지금은 미디어가 주는 폐해에 대해 이전보다는 실감하고 많이 알기에 분노 바이러스라는 것이 얼토당토 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은 즉각적이고도 짧은 영상의 노출, 잔인하고도 가학적인 장면의 노출이 너무도 많습니다. 예전 어른들이 잔인한 영화나 드라마 많이 보지 말라고 했던 말이 괜한 기우가 아님을 현재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부정적이고 잔인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접하는 되는 환경은 요즘 시대의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문제를 발생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일명 분노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요즘은 즉각적이고도 짧은 영상의 노출, 잔인하고도 가학적인 장면의 너무나 부정적인 가상적인 현실을 넘쳐나도록 접하다 보니 우울, 불안감, 공포감, 자괴감 등이 넘쳐나는 세상이 된 것 같아서 이 영화를 리뷰하는 지금은 많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처럼 될까 봐 겁도 납니다.

3. 총평

이 영화를 처음 본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보는 편이기에 줄거리나 장면들이 많이 기억이 납니다. 좀비 영화를 많이 좋아하지 않던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좀비 영화도 수작이 있구나를 느끼며 좀비 영화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짐이 첨 마주한 런던 거리 장면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종말이 가까운 느낌을 실체적으로 느껴보았달까요? 우리들은 주어진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류의 멸망을 심도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 거리를 생각하고 그게 자연스럽다고 이해하며 살았습니다.

 

혹시 좀비 영화에 발을 들여놓고 싶다는 분들이 있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그저 그런 좀비 영화가 아닌 강렬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입니다. 요즘 영화는 복잡하고 영화적 장치가 많아 이 영화가 단순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입니다. 결국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대한 종용을 구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어디까지 발전을 시켜야 하는 건지, 발전이란 명목 아래 우리 모두 자멸해가는 건 아닌지, 편리함을 추구하려다 되레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구에 있는 우리들 인간이 좀 더 심사숙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