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 존스턴
출연 : 로빈 윌리엄스, 보니 헌트, 커스틴 던스트, 브래들리 피어스, 아담 한 바드
1. 쥬만지:여러가지 효과
쥬만지라는 영화는 제목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마냥 참 재미있는 영화다 하면서 본 기억만 있습니다. 앨런이 갖은 고생을 겪고 몇십 년 만에 부모님을 만났을 때의 뭉클함도 기억이 납니다. 리뷰를 하려고 쥬만지 뜻을 찾아보니 줄루 부족의 말로 '여러 가지 효과'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우선 이 영화 초반은 1869년, 어린 소년들이 게임판에서 북소리가 나자 혼비백산하며 달아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100년이란 시간이 흘러 1969년 앨런이란 소년이 아빠가 운영하는 신발공장에서 북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끌리듯이 보드게임인 '쥬만지'를 들고 집으로 가져갑니다.
이날 저녁에 앨런과 아빠는 기숙학교 문제로 말다툼을 하게 되고 다시는 아버지와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출까지 시도합니다. 그때 친구인 세라가 와서 자전거를 돌려주는데 북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둘은 호기심에 게임판을 열어보게 되고 무심코 세라가 주사위를 던집니다 그런데 주사위 수만큼 말이 저절로 움직이자 둘은 게임판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그러자 '박쥐 떼'라는 글귀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고 박쥐 울음소리와 날갯짓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때 소리에 놀란 앨런이 들고 있던 주사위를 무심코 떨어뜨렸는데 "5나 8이 나올 때까지 정글에서 기다려라"라는 글귀가 나옵니다. 그러자 앨런이 게임판 속으로 빨려들어고 세라는 실제 등장한 박쥐떼에 혼비백산하여 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시간이 흘러 1995년이 되었습니다. 앨런의 실종 이후 앨런의 부모는 아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하였고 두 분은 사망합니다. 집은 폐가가 되어버립니다. 이 집에 노라라는 여자가 이사를 옵니다. 조카인 주디와 피터의 고모인데 이 남매의 부모는 스키여행을 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되어 고모가 남매를 맡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중 주디와 피터는 북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노라 귀에는 들리지 않은 듯합니다. 둘은 북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다가 다락방에서 쥬만지 게임판을 찾게 됩니다. 게임판을 열자 둘의 말이 저절로 시작점에 위치합니다. 주디는 신기해하며 주사위를 던집니다. 이때 '거대한 모기'라는 글귀가 나타나자 실제 커다란 모기들이 등장합니다. 그다음 피터가 주사위를 던지니 이번에는 원숭이 떼가 등장하여 부엌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둘은 게임을 중단하고 싶었지만 게임판 설명에 게임이 끝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하니 그냥 끝내버리자고 하면서 게임을 계속하게 됩니다. 다시 주사위를 던지니 사자를 암시하는 글귀가 나오고 진짜 사자가 등장하여 주디와 피터를 공격합니다. 그 순간 타잔의 모습을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피터가 던진 주사위가 "5"였기에 비로써 앨런이 현실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이후 영화 제목처럼 여러 가지 효과가 등장하는 쥬만지 게임이 펼쳐집니다.
2. 우리는 왜 잃고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걸까.
현실로 돌아온 앨런은 부모님을 찾지만 이미 현실에선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합니다 이후 주디와 피터는 게임을 마저 하자 하지만 앨런은 절대 안 한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이때 피터가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도발을 하니 앨런은 그 꼼수에 넘어가 주사위를 던집니다. 그런데 말이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상황 수습을 하려고 게임판을 자세히 보니 과거에 함께했던 세라와 자신의 말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며 26년 전의 게임이 아직도 진행 중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게임을 끝내려면 참가자였던 세라를 찾아 게임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라는 이름도 바꾸고 가능한 사람을 피해서 살고 있는 점술가였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지 결국은 찾아내서 앨런이 쥬만지 게임을 언급하고 자신이 앨런이라 말하자 세라는 기절해 버립니다.
다시 깨어난 세라는 게임판을 보고 기겁합니다. 이 게임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며 다시는 주사위를 던지지 않겠다고 울먹입니다. 이에 앨런은 하지 않아도 되니 주사위를 건네 달라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펴는 순간 주사위를 놓치게 만들어 결국 주사위를 던진 꼴이 되게 합니다. 결국 게임은 이렇게 다시 시작됩니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각종 효과는 정말 볼만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앨런의 말이 게임 끝에 도착하여 앨런이 "쥬만지"라고 외치자 게임 속에 나왔던 각종 동물들이 게임판으로 빨려 들어가고 앨런은 꿈에도 그리던 1969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게임을 마치게 된 앨런과 새라는 어릴 적 모습 그대로였죠. 서로 기쁨에 부둥켜안았습니다. 앨런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아버지와도 화해를 하고 작별 인사도 제대로 못한 주디와 피터를 보기 위해 보러 가려 하지만 세라가 아직은 1969년도라서 그 아이들은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둘은 이 모든 악몽의 시작이었던 쥬만지 게임판을 사슬로 꽁꽁 묶어 강물에 흘려보냅니다.
시간이 흘러 1995년, 앨런과 세라는 부부가 되었으며 아버지의 공장을 이어받아 경영인이 되었습니다. 주디와 피터의 부모를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하여 어린 남매와 재회를 하게 됩니다. 재회를 기뻐하던 중 주디 부모가 스키여행을 갔다 올 거라는 말에 둘은 소스라치며 안된다고 소리칩니다. 이에 아차 싶었던 앨런과 세라는 회사 일이 급하니 스키여행은 미뤄달라 부탁을 했고 주디 부모가 승낙하면서 화를 면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어느 바닷가에서 쥬만지의 북소리가 들려오며 끝을 맺습니다.
3. 총평
쥬만지 게임 설명문에는 ' 당신의 세계를 뒤로하고 떠나고 싶은 자를 위한 게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설명대로라면 현실이 괴롭거나 벗어나고 싶은 사람만이 북소리를 듣고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앨런이 이 북소리를 들은 것도 부모님이 다투고 다른 사람들이 괴롭히는 탓에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히 언제 처음 봤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는 영화인데 볼 때마다 재밌게 봤습니다. TV에서 방영을 많이 해주는 편이어서 몇 년에 한 번꼴은 봤던 기억이 있는데 재작년에 다시금 보게 되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다시 보아도 될 정도로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파랑새 아시죠? 행복을 찾아 멀리 떠났지만 행복은 가까이에, 늘 우리 주변에 있다는 내용이요. 26년 만에 부모를 만난 장면은 볼 때마다 펑펑 눈물이 납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있을 때는 짜증 나고 귀찮고 싫어도 가족이나 친구,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해야겠습니다.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자녀와 함께 영화를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 지 깨닫게 되는 영화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