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황동혁
출연 : 나문희, 심은경,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카메오(엔딩 신에 등장)
1. 청춘 사진관: 다시 청춘으로!
이 영화는 티브이에서도 방송을 꽤나 많이 해서 많은 본들이 보셨을 거 같습니다. 저도 티브이를 통해서 봤는데요. 방송할 때마다 재밌게 보는 영화입니다. 여러 번을 봐도 재미도 있고 힐링하기에도 좋습니다.
억세고 욕쟁이 할머니인 오말순은 아들 자랑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며느리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고 깨어난 며느리가 "어머니...." 하고 작게 이야기하자 말순 할머니는 얼른 며느리에 입에 귀를 가져다 댑니다. 그러자 며느리가 하는 말이 나가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며느리의 화병이 말순 할머니가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여 가족들은 잠시 할머니를 요양원에 맡기려 합니다. 거실에서 가족들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듣고 망연자실합니다.
억장이 무너져 방황하던 찰나에 '청춘 사진관'이란 곳을 발견하고 홀린 듯이 들어가 영정사진을 찍어달라 말하고 예쁘게 단장을 하고 사진을 찍고 나옵니다. 그런데 버스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무척이나 놀랍니다. 할머니의 얼굴이 아닌 자신의 젊었을 때의 얼굴과 몸매가 된 것입니다.
손자인 반지하(손자 이름)와 밴드 멤버들에게 닭백숙을 사주기로 하였는데 외모가 변해버렸으니 만날 수가 없어 도망을 치게 됩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말순 할머니는 다시 주어진 청춘을 즐겨보기로 하고 예전에 말순 할머니 댁에 머슴으로 있던 박 씨 할아버지 집을 찾아갑니다. 외모가 변했으니 할 수 없이 박 씨를 모르는 척하고 그 집에 월세를 살게 됩니다.
2. 우당탕탕 청춘도전!!
박 씨 할아버지는 어렸을 적부터 아씨였던 말순 할머니를 짝사랑 해왔습니다. 지금은 억세고 거칠게 변한 아씨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 생각하며 아껴주고 있었습니다. 변해버린 모습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한 말순은 박씨 집에 머물면서 지내다가 손자인 지하의 밴에 영입되면서 자신의 집에 가볼 기회가 생깁니다. 때를 노려 자신의 방에 들어가 통장과 도장을 빼옵니다. 그리고 ATM 기기에 가서 돈을 뽑죠.
말순 할머니의 아들이 이를 신고하고 CCTV를 보니 보라색 양산을 쓴 사람 뒷모습만 나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박 씨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 집에 세 들어온 처녀가 보라색 양산을 사용하는 것을요.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말순에게 우리 아씨를 어떻게 했냐고 오열을 하고 말순은 쭈글쭈글 다 늙은 사람 뭐가 좋다고 그러냐고 합니다. 박 씨는 네가 우리 아씨를 아냐며 얼마나 고운데, 그 고운 얼굴로 웃어주면 얼마나 좋았는지 아냐고 그 얼굴은 잊을 수가 없다고 받아칩니다.
말순은 이렇게 웃었냐고 미소를 지어보지만 박 씨는 당연히 알아보지를 못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미소를 짓고 박 씨는 예전 말순 얼굴을 회상하니 지금의 모습임을 알아차려 놀랍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박 씨는 말순 할머니 댁 사람들에게 잘 지내고 있으니 찾지 말고 통장을 사용할 수 있게 풀어달라고 합니다.
소싯적부터 노래를 잘했던 말순은 어찌어찌하여 방송국에까지 진출하게 되고 지하의 곡으로 데뷔 무대를 갖게 되는데 지하가 오늘 길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수혈이 필요하게 됩니다. 놀란 소식에 가족들이 다 모였지만 필요한 피가 하필이면
RH-AB형인데 가족 중에 아무도 없습니다. 말순을 이 말을 듣고 자신이 그 혈액형이라며 수혈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박 씨가 말립니다. 이유는 전에 한번 말순이 다리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난 적이 있는데 이때 그 부분이 노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혈을 하게 된다면 다시 노인으로 돌아간다는 결론이 나오기에 박 씨는 말렸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말순은 손자를 살리기로 마음먹고 수혈을 결심합니다. 아들은 젊은 말순이 엄마임을 알아채고 제 아들은 제가 책임지고 살릴 테니 본인 인생 행복하게 사시라고 합니다. 그래도 말순을 수혈을 하고 다시 할머니로 돌아오게 됩니다.
3. 탄성이 절로 나온 엔딩 신
나문희(노인 말순) 배우의 젊은 시절을 심은경(젊은 말순) 배우가 했는데요. 보면서도 아 푸릇푸릇하다 했습니다. 내가 70~80대에 젊은 청춘의 얼굴과 몸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중한 것은 시간이 흘러간 후에 알게 되는 게 인생이지만 오늘이 앞으로 남은 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니 너무 힘겨워 말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지내야겠습니다.
엔딩 신은 정말 탄성이 나옵니다. 왜냐고요? 박 씨 아저씨는 아직도 오토바이를 좋아하고 타고 다녔는데요. 버스 정류장에 어느 멋진 청년이 등장하며 말순 할머니 앞에 섭니다. 그리곤 모자를 벗는데 얼굴이 드러납니다. 배우 김수현이었습니다
"워뗘? 후달려?" 하고 물어보는데 너무 멋져서 탄성이 나옵니다. 박 씨 아저씨가 청춘 사진관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은 후 젊은 청년으로 변한 겁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아씨를 보겠다고 온 거죠. 감동 감동.
재미있는 영화이니 아직 안 본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