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 분) ,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1. 그들이 만든 평화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 마을을 둘러싼 숲 안에는 정체 모를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습니다. 숲에 침범만 하지 않는다면 그 존재들 또한 마을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암묵적 규율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어기지 않으려 애쓰고 그 안에서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 청년인 노아는 정신병을 앓고 있어 이에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 밖에서 약을 구하려고 동네 한 청년인 루시우스가 마을 원로들에게 허락을 구하지만 그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되고 질책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루시우스는 마을의 규율을 어기고 숲에 들어갔다가 도망쳐 나오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동네에 이상한 일이 발생합니다. 가죽이 벗겨진 동물이 놓이거나 집집마다 피를 칠한 흔적을 발견하게 되어 마을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마을에는 아이비라는 처녀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밝고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봅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그런 능력입니다. 아이비는 루시우스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아이비 언니가 루시우스에게 좋아해 고백을 합니다. 아이비는 그저 언니를 응원을 해줄 따름입니다. 그러나 루시우는 아이비 언니가 아닌 아이비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아이비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받지만 노아는 아이비를 좋아했고 집착을 합니다. 아이비와 루시우스가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노아는 화가 나서 루시우스를 찾아가 칼로 수차례 찌릅니다. 루시우스는 이에 쓰러지고 아이비는 이를 발견하고 루시우스를 구하려면 마을 밖으로 가서 약을 구하는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비 아버지는 아이비를 어느 창고에 데려가 어떠한 사실을 알려주게 되고 아이비가 마을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결론은 영화를 보시면 될 것 같아 적지는 않겠습니다.
2. 진정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상처받은 삶에 염증을 느낀 어른들이 만들어낸 가공의 마을, 그 안에서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평화롭게 자라는 듯 보이나 결국 아이들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어느 누구는 그대로 받아들여 마을 밖으로 나가고자 하지 않으나 어느 누구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마을 밖으로 나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마을 밖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목숨을 내걸고 앞으로 전진, 세상을 향해 전진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의 다음 세대가 상처받지 않고 위험하지 않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과보호를 하게 되는 것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상처 나 위험이 두려워 아예 내 울타리 안에 가두고 그들을 키운다면 그들은 성장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참여할 때 사고력이 커지고 타인과의 갈등에서 해결하는 법도 배우는 것이니까요.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고민하게 합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세상이 힘들고 두려운 곳이지만 겪으면서 살아봐야 하는 것도 맞는 것 같고요.
3. 총평
M. 나이트 샤말란은 워낙 유명한 감독입니다. 아마 지금의 40대 50대 분들은 다 아시리라 봅니다. 특히 식스센스는 반전의 묘미가 절묘한 영화였습니다. 개봉 당시 결말을 누군가 알게 할까 봐 개봉 첫날 첫 시간 영화를 봤습니다. 정말 반전에 헉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전작이 임팩트가 강했기에 다음 작품인 빌리지도 기대가 엄청 컸었습니다. 보고 난 후 느낌은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민숭민숭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반전만을 기대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지난달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반전은 이미 알고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와 메시지에 주목해서 보니 새삼 이 영화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고 노아 역을 맡은 아드리엔 브로디의 표정연기도 좋았으며 쥐라기월드 시리즈에 나온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쥐라기월드를 볼 때 어디서 본 배우더라 하면서 낯이 익긴 한데 누군지는 모르겠다 하며 봤었는데 빌리지의 여주인공이었다니 많이 놀랐었습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가공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지만 결국 사람은 세상에 나아가 부딪히고 상처받으며 좀 더 성장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스스로 깨쳐서 나가야 하는 그런 존재이고 그런 의미가 있어야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