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에반 트래본 역(애쉬튼 커쳐), 케일리 밀러 역(에이미 스마트), 조지 밀러 역(에릭 스톨츠), 토미 밀러 역(윌리엄 리 스코트), 레니 케이건 역(엘덴 핼슨), 안드레아 역(멜로라 월터스)
1.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커다란 태풍을 일으킨다.
나비효과 영화가 개봉할 당시 흥미가 있어 나비효과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어떤 변수가 되어 후에 커다란 사건화가 될 수 있다는 이론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보는 내내 긴장감이 돌고 어떻게 전개될까 가슴을 졸이며 봤던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에반은 가끔 기억을 잃는 일을 경험하게 되고 학교에서 커서 되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는데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그린 다든지 손에 자해를 한다든지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에반의 엄마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같이 에반도 정신병을 앓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병원에 데려가고 상담사는 일기를 써보라며 조언을 해줍니다.
다시 어릴 적 시간으로 돌아가 에반의 옆집에 한 남매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낀 에반과 케일리는 사이좋게 지내지만 케일리의 오빠인 토미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케일리와 토미의 아버지인 조지는 아동성애자로 딸을 성적으로 이용하며 토미는 학대하기에 이릅니다. 토미는 난폭한 성격을 보이며 에반의 강아지인 크로켓을 산 채로 불에 태우려 하는 것을 에반이 알게 되어 저지하려 하지만 이미 크로켓은 끔찍하게 죽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친구 레니와 함께 장난으로 다이너마이트를 다른 집 우편함에 넣는 폭파를 시키려는 장난을 쳤다가 아이를 안고 나온 가정주부가 우편함을 여는 바람에 끔찍한 사고가 납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에반은 심리학부를 전공하는 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우연히 자신의 예전 일기장을 발견하고 일기에 적힌 대목을 읽습니다. 그 대목은 크로켓이 죽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세계가 흔들립니다. 눈을 떠보니 크로켓이 죽는 그 시간으로 가 있었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 에반은 방금 경험한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자 이번에는 우편함에 넣었던 다이너마이트 부분을 읽습니다. 그러자 다시 그 현장에 가게 됩니다. 담배를 물고 있던 소년 에반은 넋을 놓고 보고 있다가 담뱃재를 떨어뜨려 배에 화상을 입습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니 배에 화상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실제 경험이라 생각하고 과거에 가서 했던 행동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 돌이킬 수 없는
이후 에반은 여러 번의 걸쳐 과거로 돌아갑니다. 행복한 순간이 도래했다고 여겨졌지만 곧 상황이 꼬여 살인자로 교도소에 잠시 갇히게 됩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를 수습하려 하지만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의 부작용으로 뇌가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시간을 다 기억하기에 에반의 뇌는 이미 100년을 산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죠.
에반과 에반의 엄마는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유는 에반의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있는데 에반과 같은 증상이었습니다. 에반의 아버지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것입니다. 다만 글이 아닌 사진으로 회귀할 수 있는 능력이었죠.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들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면회 온 어린 에반을 목졸라 죽이려 합니다. 이런 걸 알리 없는 에반의 어머니는 남편이 위험한 인물이고 미쳤다고 생각할 뿐이죠.
복잡한 사건들을 떠나 엔딩은 약간의 오픈 결말이면서 해피엔딩처럼 보입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에반은 어린 시절 자신 케일리가 부모가 이혼할 당시 에반에게 호감이 있어 아버지한테 머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케일리가 이사 왔던 날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처음 본 케일리에게 속삭입니다 "너 같은 앤 질색이야,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면 네 가족들 모두 죽여버릴 거야"라고 으름장을 놓고 케일리는 에반에게 호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와 사는 것을 택합니다. 그래서 이 모든 불행의 원흉이었던 케일리 아버지인 조지와 케일리의 만남을 성사시키지 않습니다.
영화의 엔딩은 우연히 사람들이 북적대던 거리에서 만난 케일리를 에반은 살짝 미소 지으며 지나가고 케일리는 잠시 뒤를 돌아보다가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뭔가 여운이 있는 느낌입니다.
3. 총평
개봉하던 그 해에 기대를 하고 기다려서 봤던 영화입니다. 각본이나 스토리가 잘 짜여 있어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정말 좋은 영화들이 무수히 나왔던 때인가 봐요. 이 영화도 2004년에 개봉한 영화네요. 2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선명히 기억이 나는 영화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많이 봤던 애슈턴 커쳐가 나와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극장판 엔딩은 약간의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판 엔딩은 곱씹을수록 마음이 아리고 슬픕니다. 아주 비극적이어서 새드엔딩을 감당할 수 있다면 감독판 엔딩도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